광고와 정직
광고 및 자동차 판매원
일전에 뉴욕 시에서 4명의 간호사가 한 모텔의 5층 주차장에서 운전을 하다가 그만 지상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는 참변을 당한적이 있었다. 이 사건은 「뉴욕포스트에서 1면 기사로 다룬 것을 비롯해 뉴욕시에서 발간되는 모든 일간지에 기사화되었다.
성(聖)패트릭 대성당에서 거행된 장례식에는 1,600명의 조문객이 찾아왔고, 장례식의 연사 중에는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줄리아니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 일간지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대표적인 문구는
1,600명의 조문객이 작별인사를 고하는 가운데 천사들이 하늘로올라가다’였다.
현실을 직시한 광고
간호사와 광고대행사
그런데 만약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간호사들이 아니라 광고대행사 중역들이었다면 사정이 사뭇 달랐을 것이다. 이들은 생사를 불문하고 간호사들이 받은 것과 같은 그런 환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광고대행사 중역 4명이 점심때 마티니 세 잔을 걸친 뒤 운전을 하다가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에서 강물로 곤두박질했다면 언론에서 이 사건을 완전히 다르게 취급했을 게 분명하다. ‘광고쟁 이들, 혼다를 몰다가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광고업자 여론조사
정직성과 윤리의식
최근 갤럽에서는 32개 직종 종사자들의 정직성과 윤리의식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이 여론조사에서 광고업자들은 거의 최하위에 근접했는데, 보험 영업사원 보다는 약간 낮고 자동차 영업사원보다는 약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만약 보험 영업사원이나 자동차영업사원이 하는 말을 못 믿는 판국에 여러분이 광고에서 읽는 내용을 믿어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어차피 이들의 신용도가 서로 엇비슷한 상태가 아닌가. 광고는 이처럼 일반인의 불신 등 외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문제까지 갖고 있다.
기업 내부의 광고 문제
어떤 광고 전략!!
우리는 최근에 대형 고객사의 CEO에게 “귀사의 광고대행사에서는 어떤 전략을 제시합니까?” 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광고대행사측에 어떻게해야 할지 절대로 묻지 않아요. 그냥 그 사람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만 할 뿐이죠.” 광고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오늘날의 광고주들은 더 이상 광고 대행사들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회사의 사활이 걸린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리라고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한때 마케팅 활동의 파트너였던 기업과 광고대행사 간의 관계는 이제 고객과 판매자의 관계로 전락해버렸다. (마케팅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패트릭 마케팅 그룹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퍼센트만이 광고대행사에 브랜드 구축에 관한 전략수립을 위임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